"또 다른 호주 영화: 1980년대부터 현재까지"
호주 영화는 대다수의 영화계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한층 풍성하고 다양하다. 호주 영화사의 공식 증명사진은 1970년대의 국가적 영화 제작 부흥 이래 제작된 일부 고전영화 위주로 서술되는 경향이 있다. 이에 해당하는 작품으로는 <행잉록에서의 소풍>(1975)과 <매드 맥스> 시리즈(1979~)에서 비롯하여 <크로커다일 던디>(1986), <피아노>(1993, 촬영지는 뉴질랜드)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뿐만 아니라 1960년대 이후로 독립적이고 실험적인 영화들, 다큐멘터리 영화, 여성과 선주민 영화감독들의 작업도 호주 영화사 내에 뿌리 깊이 자리하고 있다. 이러한 작품 대부분은 길이 면에서는 장편보다는 주로 단편 형태로 등장하였고, 35mm 필름이라는 매체를 초월하여 슈퍼 8mm, 비디오, 종국에는 디지털 형식까지 망라한다. 전주국제영화제를 위해 단편, 장편을 섞어 세 묶음의 작품을 골라 보았다. 여성(마고 내시, 최근 사망한 커린 캔트릴)이 만든 실험영화, 극영화와 주류 영화산업 시스템에서 동떨어진 어딘가에 존재해 온 누군가(빌 머술러스)가 걸은 독립적인 길을 느껴볼 수 있기를 바라며 이 작품들을 선택하였다. 내가 선택한 영화들은 진공 상태에 존재하지 않는다. 이들은 호주 안팎의 사회 문제, 이론적 사상, 미학적 논쟁의 변천사와 열띤 대화 속에서 탄생하였다. (게스트 시네필 에이드리언 마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