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큰 딸 수미가 위니펙에서 심하게 넘어져 다치고, 과부인 사라는 불안해하며 한국에서 캐나다로 달려간다. 그러나 그곳에서 사라는 자신이 수미를 전혀 알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 해당 상영작은 심리적 불편감을 느낄 수 있는 장면이 일부 포함돼 있습니다. 관람 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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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코미디 <엄마와 곰>의 줄거리는 그리 낯설게 느껴지지 않는다. 엄마 또는 아버지가 그동안 소원했던 자식의 실체를 알기 위해 노력한다는 이 영화 속 설정은 여러 매체를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변주되어 왔다. 이는 그만큼 현대의 부모와 자녀가 서로를 잘 알지 못한다는 사실에서 비롯된 것인지도 모른다. 물론 낯익다고 해서 뻔하거나 재미 없다는 얘기는 아니다. 엄마 사라가 딸을 알아나가기 위한 영화 속 여정은 동시에 캐나다 위니펙이라는 공간과 사회에 관한 탐구이기도 하고 사라가 자신을 발견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사라를 연기하는 김호정의 존재 자체가 영화에 차별성을 부여한다. 사라라는 캐릭터는 징글징글한 한국 엄마였다가 귀여운 소녀가 되기도 하고, 철없는 아줌마로 보이다가 아주 가끔은 현명한 어른이 된다. 물론 “사람들이 위니펙 다운타운에 곰이 나타난다고 믿는 세계에 살고 있다면, 당신의 딸이 언젠가 깨어나리라는 사실도 믿을 수 있어요”라는 따뜻한 대사를 담고 있는 시나리오도 <엄마와 곰>을 푸근한 마음으로 볼 수 있게 한다(중간에 나오는 흉칙한 한 장면은 빼고). 만일 자신이 부모에게 이해받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부모님과 함께 이 영화를 볼 것을 추천한다. (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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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hombus | kevin@rhombusmedia.com
조니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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