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상처'를 놓지 못하는 남자 대식은 팀장과 함께 출장으로, ‘현재의 불행'을 놓지 못하는 여자 정화는 남편과 여행으로 튀르키예를 찾는다. 원치 않은 가이드 투어에 합류한 대식은 대학 시절 짝사랑했던 정화와 우연히 재회하며 상황은 점점 꼬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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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국제영화제의 '단골'이라 부를 수 있는 고봉수 감독의 신작 <귤레귤레>는 무려 '해외 올 로케이션' 영화다. 세계적 관광명소인 튀르키예의 카파도키아 등지를 배경으로 한 사랑 이야기다. 그 중심에 있는 대식과 정화는 이미 오래 전 헤어진 연인으로, 이곳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다. 두 사람에게 이 만남은 단순한 재회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대식은 이 만남을 통해 그동안 모든 것을 회피하면서 수동적으로 살아왔던 나날을 돌아보게 되고, 정화에게 대식과의 만남은 질질 끌어왔던 관계를 정리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물론, 고봉수 감독 영화가 그렇듯이 이 러브스토리는 모나지 않은 인물들의 억지스럽지 않은 유머 속에서 등장한다. 대식과 정화의 이야기는 일행과 함께 하는 단체 관광 속에서 진행되기에 아름다운 명소를 보는 즐거움 또한 얻을 수 있다. 22회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 <습도 다소 높음>(2021)에서 고봉수 감독과 작업했던 이희준의 연기가 인상적이다. 이 영화는 지난해 11월 샌디에이고 아시안영화제에 초청받기도 했다. 제목 '귤레귤레'(Güle-Güle)는 튀르키예어로 헤어질 때 하는 인사말이라고 한다. (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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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봉수
KO Bong-s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