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제프는 유령이 나올 듯한 기차를 타고 아버지가 아직 살아 계시는 쓰러져 가는 요양원으로 향한다. 미심쩍은 고타르트 박사의 안내를 받으며 요제프는 요양원이 수면과 각성 사이 부유하는 세계 어딘가에, 시간과 사건이 어떤 형태로도 측정될 수 없는 곳에 존재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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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펫 애니메이션의 대가로 불리는 퀘이 형제는 사소한 존재들을 시각화해 기묘한 꿈같은 왕국을 건설해 왔다.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특별전을 통해 칸영화제 초청작 <악어의 거리 Street of Crocodiles>를 비롯한 장·단편 스물다섯 편을 상영하고, 애니메이션의 세트가 되었던 '도미토리움'을 전시해 그 작품세계를 조망한 바 있다. 신작 <모래시계 표지판 아래 요양소>는 폴란드 작가 브루노 슐츠의 동명소설을 퀘이 형제가 자유롭게 각색한 것으로 독보적인 빛의 표현과 신비로움을 간직한 무대가 펼쳐진다.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의혹을 가진 아들이 요양소에 도착하는데 그는 피할 수 없는 운명의 순간 직전에 시간이 멈춰버린 것 같은 기분을 느낀다. 등장인물 중 한 명이 언급하는 “이곳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오직 한 번만 일어나며, 돌이킬 수 없다.”는 시적인 문구는 마치 유일무이한 퀘이 형제 영화를 정의하는 듯하다. (문성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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퀘이 형제
Quay Broth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