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월. 영화 제작진이 10년 전 중단된 영화 촬영을 재개하기 위해 중국 우한 근방에 모인다. 그러나 도시들이 봉쇄되고, 그들은 예상치 못했던 난관에 부딪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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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은 영화>는 러우예 감독이 실제로 '끝내지 못한' 영화에서 출발했다. 그는 <봄의 열기>(2009) 당시 사용하지 않았던 촬영분을 바탕으로 새로운 영화를 제작하려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그 프로젝트는 무산됐고 대신 만들어진 게 <끝나지 않은 영화>다. 주연 친하오를 비롯한 10년 전 영상 속 배우들이 현재 시점에 등장하고, 2020년 초 코로나 팬데믹이 급속히 확산되는 과정을 자막까지 넣어 보여주며, 이 시기에 수많은 사람들이 촬영한 영상들이 포함된 탓에 이 영화를 보고 있노라면 다큐멘터리와 극영화가 뫼비우스의 띠처럼 이어져 있는 듯 느껴진다. 천안문 사태를 정면으로 다룬 <여름 궁전>(2006) 이후 중국 정부와 불편한 관계를 맺어온 러우예 감독 영화답게 팬데믹에 대응하는 당국의 행태는 폭력적이고 무계획적으로 묘사된다. 반면 봉쇄 속에서도 각자 호텔 방에서 영상회의로 매일같이 서로의 안부를 묻고 설을 축하하는 스태프들은 즐겁고 행복한 모습이다. 이 유쾌하고 민주적인 분위기가 방 바깥으로 나가 보다 큰 차원까지 이어지지 않는다면, 러우예에게 영화는 영원히 끝나지 않는 것일지도 모른다. (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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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우예
LOU Y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