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크 드미는 장편영화 열세 편만을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쉘부르의 우산>(1964), <로슈포르의 숙녀들>(1967), <당나귀 공주>(1970)와 같은 히트작으로 아이콘의 반열에 올랐다. 관객을 매혹하는 드미의 능력은 쇼맨으로서 그의 개인적인 고뇌와 회의에서 비롯되었으며, 이는 그를 프랑스 영화의 가장 위대한 예술가 중 한 명으로 자리 잡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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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크 드미 감독에 대한 다큐멘터리라면 1991년, 부인 아녜스 바르다가 만든 <낭트의 자코>가 떠오른다. <낭트의 자코>가 주로 자크 드미의 어린 시절과 초기 대표작들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그로부터 33년이 지난 후 제작된 이 작품은 자크 드미의 작품 세계를 쭉 따라가는 1인칭 다큐멘터리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이 작품의 공동 프로듀서이자 자크 드미의 자녀인 로잘리 바르다와 마티외 드미가 제공한 가족의 기록영상들을 풍부하게 활용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아녜스 바르다가 촬영한 인터뷰, 슈퍼 8 필름에 담긴 개인적 기록, 그리고 제작 과정 속 비하인드 영상 등이 그것이다. <롤라>(1961)에서 시작해, <쉘부르의 우산>과 <로슈포르의 숙녀들> 같은 뮤지컬 영화들, 그리고 <모델 샵>(1969)을 통해 미국으로 진출한 여정, 이후 <당나귀 공주>와 <피리부는 사나이>(1972)까지 각 영화마다 그의 의도, 제작 과정에서의 어려움, 촬영 현장의 이야기를 깊이있게 탐구한다. (전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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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랑스 플라타레
Florence PLATARE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