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상사 사무직 직원인 스물여덟 진희. 어느 날 진희 주변의 것들이 감쪽같이 사라지기 시작하고, 심지어 진희의 몸이 녹슬기 시작한다. 진희는 세상이 미친 건지, 자신이 미친 건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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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중고차 상사의 사무직 직원 진희는 엔진이 녹슬어 회생불가한 중고차처럼 어딘지 위태로워 보인다. 다시 태어나고 싶다는 진희의 주문같은 외침은 죽어가는 중고차의 욕망이기도 하다. 시공간이 뒤엉키는 영화적 순간을 통과하면서, 진희와 엔진의 몸체는 해체되고 재조합되어 새로운 존재로 탄생한다. 망쳐버린 인생의 새로고침이라는 소재를 자동차 엔진에 빗대어 풀어낸 영화적 상상력이 흥미롭고, 장르적으로 박력있게 밀어붙인 연출이 인상적이다. (문혜인 | 배우,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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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Academy of Film Arts (KAFA) | somin@kafafund.kr
정혜인
JUNG Hye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