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임으로 힘들어 하던 자연은 새로 이사 온 옆집 아기가 우는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자연에게 힘든 일이 생길수록 멈추지 않는 옆집 아기의 울음은 소음으로 변해간다. 그러던 어느 날, 옆집 가족이 사라진 후 자연은 기이한 일들을 겪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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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임 여성 자연의 주변은 악화일로다. 실체를 확인할 길 없는 옆집 아기의 울음소리가 거세질수록 그녀의 히스테리의 기색은 짙어진다. 기약 없는 재개발, 낡고 허름한 아파트, 곳곳에 감지되는 누수의 흔적, 위악의 이웃들, 뜻 모를 꿈이 이어질수록 이 불안의 심리극에는 가속도가 붙는다. 반복적인 이미지의 활용, 같은 물성의 전혀 다른 해석을 통해 꿈과 현실 사이에는 알쏭달쏭한 미로가 열린다. 그 끝에서 마주하는 건 욕망의 반영된 꿈일까, 욕망의 현현일까, 양쪽을 모두 품은 서늘한 폐색일까. (정지혜 |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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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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