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정현 감독의 장편 영화 <사람의 보풀>이 촬영 후 6년 만에 영화제에서 첫 상영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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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견뎌내며 괴롭게 살아가거나 영화를 포기하고 새로운 길을 찾는 것은 많은 영화학도, 독립영화인, 청년영화인이 거쳐야 하는 필수적인 과정이다. 함께 산전수전을 겪은 옛 동료들과 재회할 때의 그 감정은 어떨까? 정현은 6년 만에 영화를 완성하고 영화제에 초청을 받는다. 그녀는 곧 베트남으로 떠나는, 자기 영화의 주인공이었던 다린을 만나기 위해 그녀의 집을 찾는다. 두 사람에게 6년 만에 완성된 자신들의 영화를 마주하는 일은 고통스러운 경험이다. 다린의 남편 석진은 한국 독립영화의 현실을 능청스럽게 전한다. 영화제에서 이 영화를 처음 보는 관객의 절반이 독립영화인이라는 사실은 우리의 현실을 코미디처럼 느끼게 한다. 문상훈 배우가 연기한 석진의 모습은 영화인들에게 쓸쓸한 웃음을 자아낸다. 다린은 말한다. '우리의 영화가 세상을 바꾸지 못하더라도, 우리의 인생을 바꾸지 못하더라도 만족하며 살아가라고, 그게 괴로우면 영화와 헤어져도 상관없다고' 산전수전 겪었던 동료들은 6년이 지난 그들의 영화를 월드 프리미어로 함께 본다. (최창환 |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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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M DABIN | film_dabin@daum.net
김선빈
KIM Seonbe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