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군부대에 갇혀 반복되는 일상을 보내는 희수는 언제부턴가 숲에서 알 수 없는 연기를 목격한다. 하지만 어쩐일인지 그 연기는 다른 사람들에게 전혀 보이지 않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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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수 일병은 팍팍한 군 생활뿐 아니라 군대 밖 아버지의 문제로도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차라리 휴가를 안 가는 게 낫겠다 싶을 정도로 머리가 복잡해질 때쯤, 외면하려 했던 문제들이 본격적으로 김희수 일병을 옥죄기 시작한다. 감독은 주인공의 주변에 많은 사건이 일어나고 있음을 암시하지만 모든 걸 굳이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는다. 대신 잠깐 등장했다 사라지는 정보들과 주인공의 어색하게 굳은 표정으로 불편하고 답답한 분위기를 생생하게 묘사한다. <연기나는 숲>의 정체 모를 짙은 연기는 결국 영화 밖 우리까지 불안하게 만든다. (김보년 | 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래머,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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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현
Daniel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