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난도 루이스 베르가의 유일한 연출작 <로시오>(1980)는 민주주의 초창기 법적 검열의 대상이 된 후 많은 이들에게 저주를 받은 다큐멘터리다. 베르가는 그 이후 다른 영화를 만들지 못했다. 몇 년이 지나고, 우리는 이 실현되지 못한 영화들이 저항의 몸짓으로서 현재에서 생명을 얻기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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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2년 안달루시아에서 태어난 페르난도 루이스 베르가라 감독은 다양한 미술 분야에서 활동하다가 프랑코 독재를 피해 포르투갈로 이주했다. 스페인 좌파를 지지했던 그는 프랑코가 죽자 모국으로 돌아왔고, 스페인 내전 당시 프랑코 독재 정권이 자행한 알몬테 학살 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 <로시오(Rocío)>(1980)를 만들었다. 이 작품은 그가 만든 단 한 편의 다큐멘터리로, 스페인에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소송에 휩싸이며 상영본이 압수되었다. 게다가 명예훼손 혐의로 처벌까지 받게 된 베르가라는 다시 포르투갈로 이주하여 새로운 프로젝트를 구상하다가 2011년 세상을 떠난다. 이 작품은 그가 남긴 수십 개의 메모와 대본, 그리고 자료화면들을 현재의 시점에서 다시 해석하며, 이를 저항의 제스처로 재구성했다. 스페인의 비극적인 현대사를 기록했고, 그로 인해 평생을 타국에서 살아야 했던 한 용기있는 영화인의 이야기이며, 그가 남기고자 했던 '꿈'에 대한 이야기이다. 비록 영화가 세상을 바꾸지는 못하겠지만, 적어도 큰 영향을 끼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가 여기 있다. (전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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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한드로 알바라도 호다르, 콘차 바르케로 아르테스
Alejandro ALVARADO JÓDAR, Concha BARQUERO ARTÉ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