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FF 26th LOGO

MAGAZINE
11월, 눈송이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2025-11-28 10:00:00

☃️11월, 눈송이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안녕하세요. 전주국제영화제 J레터를 담당하는 D입니다. 하늘은 조만간 펑펑 눈을 쏟을 마음인지, 요즘은 회색 빛깔을 띄우고 있네요! 언제쯤 함박눈을 맞이할지 설레며 인사말을 적어봅니다. 눈이 오면 저는 무조건 눈사람을 만들곤 합니다. 겨울에만 즐길 수 있는 멋진 일이잖아요? 올해는 고양이 눈사람을 만들어봐야겠어요. 구독자님들은 눈을 좋아하시는 편인가요? 각자 어떤 방식으로 눈송이를 맞이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오늘 전해드릴 11월 호에는 전주국제영화제의 새로운 프로그래머 인터뷰와 더불어 다양한 소식을 들고 왔으니 스크롤 쭉쭉 내려 읽어주세요!



👋Hello, Molly! 신임 프로그래머, 김효정을 만나다


🎞️한국영화 공모 접수중!


🎉전주가 선택한 올해의 개막작 <콘티넨탈 ‘25>


🎥사사로운 영화리스트 2025



11월 호, 시작합니다!

👋Hello, Molly! 신임 프로그래머, 김효정을 만나다

갑작스레 찾아온 영하 날씨, 두터운 패딩을 껴입고 몰리(김효정) 프로그래머를 만났습니다.

지난 10월, 공모를 통해 선임된 몰리 프로그래머의 영화를 바라보는 시각과 다가올 영화제를 향한 그의 시선을 나누고자 인터뷰를 진행했는데요! 설렘 가득한 그의 이야기를 함께 읽어보아요.
안녕하세요! 먼저 뉴스레터 구독자분들께 인사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이번에 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로 합류하게 된 김효정입니다. 영화계에서는 많은 분이 영어 이름인 '몰리(Molly)'로 불러주시는데요, 관객 여러분께서도 편하게 '몰리'라고 불러주시면 좋겠습니다. 반갑습니다.



전주국제영화제의 프로그래머로 합류하신 소감이 궁금합니다.

아직도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정말 행복합니다. 관객이자 영화인으로서 개인적으로 가장 사랑했던 영화제가 바로 전주였거든요. 매년 손꼽아 기다리던 영화제, 제 꿈의 공간이었던 곳의 일원이 되었다니 꿈만 같습니다.



이전에도 매년 전주국제영화제를 찾으셨나요?

2007년부터 드문드문 방문하다가, 2017년부터는 매년 빠짐없이 출석했어요. 전주에 오면 하루에 영화를 네 편씩 볼 정도로 열정적이었죠.(웃음)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는 아벨 페라라의 밴드 공연 실황을 담은 크리스토프 오노레 감독의 <파리에서>라는 다큐멘터리입니다. 그가 속해있는 밴드의 파리공연 실황을 담은 음악 영화였는데, 굉장히 기괴하고 괴짜 같은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이런 독특한 영화는 어디서 구해왔을까?' 싶을 정도로 신선한 충격이었죠.



밖에서 보셨던 전주국제영화제만의 매력과 잠재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공간'과 '음식'의 매력입니다. 영화제에 오면 "어떤 영화 볼 거야?"만큼이나 중요한 대화가 "우리 첫날 뭐 먹을까?"거든요. 전주는 맛있는 음식, 아름다운 한옥, 한지 공예 등 도시 자체가 가진 공간적 매력이 출중합니다. 칸이나 베를린 같은 해외 영화제에서도 그 도시의 공간과 미식은 영화제 경험의 큰 부분을 차지하죠.


프로그램적인 측면에서는 '인디 영화'에 힘을 실어주는 독보적인 영화제라는 점입니다. 인디 아티스트와 아트하우스 영화들을 발굴하고 키워내는 역할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프로그래머님의 영화 철학, 혹은 가장 중요하게 여기시는 가치는 무엇인가요?

영화가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가치는 '다양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영화는 순수 예술이기도 하지만, 수많은 사람이 공유하는 대중 예술이기도 해요. 그렇기에 그 어떤 집단도 소외시키지 않아야 하거든요. 소위 말하는 마이너리티, 소외 계층에 대해 차별을 두지 않고 그들의 목소리를 대변해야 합니다. "내 영화에는 왜 장애인이 등장하지 않을까?"라고 한 번쯤 고민해 보는 것, 한 명이라도 더 다양한 인물을 등장시키는 것. 그런 재현성(Representability)과 다양성이야말로 영화가 추구해야 할 핵심 가치입니다.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가 프로그래머님의 손길을 거쳐 어떤 모습으로 관객에게 다가가길 기대하시나요?

이미 훌륭한 프로그래머분들이 좋은 영화를 선정하고 계시기에, 저는 영화제가 할 수 있는 '행사'와 '기획' 차원에서 다양성을 더 강화해 보고 싶어요. 예를 들어, LGBT 섹션을 강화하거나 관련 회고전을 기획해 볼 수 있겠죠. 혹은 '섹스플로이테이션'이나 흑인 영화 중심의 '블랙스플로이테이션'처럼, 그동안 아방가르드나 아트하우스라는 이름 하에 조명되지 않았거나 일반 극장에서는 접하기 힘든 영역들을 영화제라는 공간에서 과감하게 소개해 보고 싶습니다. 이런 기획을 통해 마이너리티를 대대적으로 포용하는 장을 만들면 재밌을 것 같아요.



프로그래머님이 생각하시는 ‘좋은 영화’란 무엇인가요?

취향에 따라 늘 바뀌지만, 결국 '내가 좋아하는 영화'가 좋은 영화 아닐까요? (웃음) 물론 예술적 가치, 사회적 변화의 수용, 정치적 올바름 등 기본적인 소양을 갖춰야겠지만, 저는 무엇보다 무조건 재미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의미가 좋고 예술적이라도, 지루하면 관객에게 닿기 어렵다고 생각하거든요요. 영화는 대중 예술이고, 보여져야 의미가 있으니까요. 급진적이든 혁명적이든, 혹은 독특한 형식이든, 관객을 사로잡는 '재미'가 있는 영화가 좋은 영화라고 봅니다.



요즘 프로그래머님의 마음을 사로잡은 '최애 영화' 하나만 소개해 주세요.

에드 우드 감독의 1953년작, <글렌 혹은 글렌다 Glen or Glenda>입니다. 에드 우드의 데뷔작이라 산만하고 부산한데, 좋은 의미로 충격적인 영화였어요. 이 영화가 만들어질 당시 미국에서 첫 성전환 수술에 성공한 배우가 탄생했고, 그 영향을 받아 제작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1950년대 미국에서는 이미 문화적 다양성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작품이라 굉장히 흥미롭게 봤습니다.

전주에 오면 꼭 먹어야 한다! 추천하고 싶은 맛집이 있으신가요?

비빔밥은 너무 뻔하잖아요? (웃음) 제가 진짜 아끼는 곳은 바로 '노매딕 브루잉'입니다. 제가 예전에 「보가트가 사랑할 뻔한 맥주」라는 맥주 에세이를 쓴 적이 있어요. 영화와 어울리는 맥주를 페어링하는 책이었는데, 취재차 전국의 브루어리를 다니던 중 노매딕에 갔다가 충격을 받았어요. "전주에 이렇게 맛있는 맥주가 있다니!" 하고요. 최근에 다시 가보니 라인업이 더 훌륭해졌더군요. 제 마음속 전국 1위 브루어리입니다. 전주의 숨겨진 보석 같은 곳이니 꼭 가보세요.

프로그래머님의 TMI 한 가지만 방출해 주세요!

보스턴 테리어가 있어요. 둑분이🐶 6살, 남자아이.



마지막으로 전주국제영화제를 찾아주실 관객분들께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전주국제영화제에 오시면 전주라는 도시 전체를 즐기셨으면 좋겠습니다. 영화제는 지역 축제이기도 하니까요. 영화도 정말 좋지만, 영화관 밖으로 나오면 고사동, 한옥마을, 남부시장, 전주천변 등 걸으며 즐길 곳이 정말 많습니다. 영화와 도시의 궁합이 전주만큼 이상적인 곳은 드물거든요. 영화 한 편 보시고, 그 여운을 안고 전주의 골목골목을 걸어보세요. 장담하건대, 내년에 다시 오게 되실 겁니다.

인터뷰를 읽고 나니 문득 전주 웨리단길을 걷다가 시원한 수제 맥주 한 잔 들이키고 싶어지지 않으신가요? (저는 벌써 지도 앱에 노매딕 브루잉을 저장해 두었답니다! 🍺)


'영화는 무조건 재미있어야 한다'는 몰리 프로그래머의 확고한 철학처럼, 다가올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도 지루할 틈 없이 꽉 찬 즐거움으로 찾아오겠습니다.


몰리 프로그래머와 함께 만들어갈 새로운 전주의 모습, 많이 기대해 주세요!

🎞️한국영화 공모 접수중!

🔥한국영화를 빛낼 주인공을 찾습니다!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영화 출품 공모 안내


📍공모 일정

단편 : 2025년 11월 5일(수) - 2026년 1월 5일(월) 17시

장편 : 2025년 11월 5일(수) - 2026년 1월 19일(월) 17시


📍출품 자격

• 전체 - 2025년 1월 이후 제작된 영화

- 국내 상영 전적이 없는 코리안 프리미어(국내 최초 상영) 또는 그 이상의 프리미어 조건을 갖춘 작품

- 한국경쟁은 감독의 첫 번째 혹은 두 번째 장편 연출작

- 한국단편경쟁, 비경쟁 부문(장편), 지역공모는 연출작품 수 제한 없음

✔️상영시간(러닝타임)을 기준으로 40분 미만은 단편, 40분 이상은 장편으로 구분

• 지역공모

- 지역공모의 경우 전북 지역에 주소지를 둔 감독, 제작자의 작품, 전북 지역에 주소지를 둔 학교의 재학생 또는 전북 지역 50% 이상 로케이션한 작품에 한함


📍출품 방법

- 모든 경쟁 부문과 비경쟁 부문은 장르 구분 없이 출품 가능

- 전주국제영화제 출품 사이트(entry.jeonjufest.kr)를 통한 온라인 출품 신청만 가능

- 2026년 3월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 예정


📍문의

한국영화팀(submission@jeonjufest.kr / 02-2285-0562)
🎉전주가 선택한 올해의 개막작 <콘티넨탈 ‘25>
11월 19일 개봉한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 <콘티넨탈 '25>의 토크 이벤트와 리뷰를 소개합니다.


줄거리

오르솔리아는 루마니아의 도시 클루지에서 일하는 법원 집행관이다. 어느 날, 한 건물 지하실에 거주하는 노숙인을 퇴거시키라는 명령을 받는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사건이 벌어지며 깊은 도덕적 위기에 빠지는데… 죄책감을 덜기 위한 오르솔리아의 분투가 이어지고, 그 모습이 때로는 진지하고 때로는 우스꽝스럽게 그려진다.
토크 이벤트

11.29(토) 14:00 상영 후


장소: 더숲아트시네마 씨네모어


참석: 이상용 평론가



11.30(일) 13:10 상영 후


장소: 라이카시네마


참석: 문성경 프로그래머



리뷰 보러가기

씨네랩 : 죽어가는 것들을 쓰다듬는 한 사람의 손길을 마주하며.


씨네21 : <콘티넨탈 ’ 25>를 본다는 것은, 목구멍에 걸린 비극의 가시를 웃음소리로 토해내는 혼란스러운 체험이다.


씨네플레이 : 분량은 입문용인데 내실은 고봉밥! 라두 주데식 세상 들여다보기


하퍼스바자 : 주데 감독의 트레이드마크인 형식적 실험을 잠시 멈추고, 고전적인 영화 서사로 회귀했다는 점이 놀랍다.


전주리뷰 : 그의 영화는 표면과 심층 사이의 끊임없는 투쟁이며, 영화가 보여 주지 못하는 것에 도달하려는 쉼 없는 여정인 셈이다.



<콘티넨탈 '25>, 현재 극장에서 만나보실 수 있으며 전주에서는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사사로운 영화리스트 2025
KMDb에서 매년 11월 중순에 공개하는 ‘사사로운 영화리스트’를 공유합니다!

영화평론가, 영화제 프로그래머, 영화전문기자, 미디어 작가 등 총 20명의 선정위원에 의해 구성된 선정작 중 일부는 시네마테크KOFA에 상영될 예정입니다.

리스트 중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도 포함되어 있으니, 어떤 작품을 보았는지 체크해가며 올해를 마무리 해보아요!


사사로운 리스트 中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

<3670> 박준호

<검은 소> 쓰타 데쓰이치로


<고독의 오후> 알베르 세라


<그라운드 제로로부터> 가자의 영화감독들


<그래도, 사랑해.> 김준석


<내 말 좀 들어줘> 마이크 리


<너는 나를 불태워> 마티아스 피네이로


<도주> 아다치 마사오


<몬동고 2: 몬동고 초상화> 마리아노 지나스


<아임스틸 히어(계엄령의 기억)> 월터 살레스


<에디 앨리스: 리버스> 김일란


<잠 #2> 라두 주데


<저항의 기록> 알레한드로 알바라도 호다르, 콘차 바르케로 아르테스


<콘티넨탈 '25> 라두 주데


💌J레터 피드백을 받습니다.
안녕하세요, 구독자님!

더 알차고 유익한 뉴스레터를 만들기 위해 구독자님의 소중한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설문은 약 3분 정도 소요되며, 보내주신 의견은 앞으로의 콘텐츠 제작에 큰 도움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구독자님! J레터 11월 호도 즐겁게 읽으셨나요?

다음 달에 인사 드릴 때는 거리에서 캐롤이 흘러나오고, 펑펑 눈이 내리고 있겠지요!

얼마 남지 않은 2025년, 모두 잘 마무리하시고 행복한 크리스마스 보내시길 바랍니다!

저희는 크리스마스가 지난 후, 연말과 새해 사이에 다시 인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안녕, 다음 달에 또 만나요~~🖐️

2025.11.28.

글: 홍보미디어팀 | 편집 및 발행: 홍보미디어팀
"우리는 늘 선을 넘지 Beyond the Frame"

The 26th JEONJU International Film Festival